진주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강윤식 2020-08-26 147
진주에서 이철수 선생님 판화전이 열렸습니다. 8월 12일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열흘 남짓이 지났네요. 지난 토요일(22일)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열렸습니다. 미리 챙기지 못했는데, 인연 있는 분의 도움으로 아내와 함께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일요일(23일)에 관람하려고 예약해 두었었는데, 코로나19가 새로이 크게 유행하는 바람에 공교롭게도 이날부터 휴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22일날 참석하지 못했다면 어렵게 열린 전시를 아예 보지 못할 뻔하였습니다. 하늘이 도우신 귀한 기회였던 거지요.

참 좋았습니다. 조곤조곤 말씀하신 이야기들도 좋았고, 자그마한 체구에 다부지면서도 침착해 보이는, 선지식스러운 풍모를 직접 뵙는 것도 좋았습니다. 예전부터 썩 좋아했던 판화작품들을 직접 보는 것도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대화 시간을 마치고 나니 생각보다 여유가 없어서 느긋하게 둘러보지는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요.
이런 저런 이야기 내용 중에 원불교의 대종경을 주제로 판화를 새기고 전시하셨던 경험을 들으면서, 몇 년 전에 그 전시회를 가고 싶어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진주 근처에서는 전시를 하지 않아서 가보지는 못했지요. 모르고 있었는데, 그 전시회의 그림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을 하셨네요.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인 셈인데 그 생각까지는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이철수 대종경 연작판화”라는 제목입니다. 마침 학교 도서관에 있어서 냉큼 빌려다 보았습니다. 역시 참 좋으네요.
대종경의 말씀들을 가져다 그림을 새기고, 본인의 생각들을 짧게 적으셨습니다. 경의 말씀들도, 선생님께서 쓰신 댓구들도 담백하게 가슴에 담깁니다. 무릎을 치며 읽고 보다가 문득 대종경도, 소태산 대종사의 생애도 찾아서 새겨보고 싶어집니다. 크게 한소식하신 이들의 가르침을 듣는 것, 언제나 마음을 맑혀 주는 기쁜 소식입니다.